혹시 Bitcoin pizza day라고 들어보셨나요?
비트코인이랑 피자랑 무슨 연관이 있나 생각드시는 분들도 계실것이고,
왜 5월 22일이 비트코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날인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것 입니다.
일단 Bitcoin pizza day는 2010년 5월18일 저녁(미국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 사는 'laszlo'라는 닉네임의 비트코인포럼(bitcointalk.org) 이용자가
피자거래를 제안하는 글을 올리는것으로부터 시작 됩니다.
https://bitcointalksearch.org/topic/pizza-for-bitcoins-137
라지 사이즈 피자 두판을 자신에게 보내주면 1만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이였죠.
laszlo는 자신의 목적이 호텔 룸 서비스 처럼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것이라 밝히면서,
직접 만들어서 갖다주던지 배달시켜서 갖다주던지 상관없다고 글에 남겼습니다.
관심이 있음 연락을 달라는 이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달렸죠.
사실 당시 시세로 1만비트코인의 가격은 41달러 정도였고
라지 사이즈 피자 두판의 가격은 30달러 정도였으니 환전을 해서 주문을 하는것이 훨씬 경제적이였으나.
laszlo는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으로 주문을 해서 피자가 올수있는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고, 그는 모든 댓글에 친절히 하나하나 답글을 하면서 어려운 피자구매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글을 올리고 4일째 되는 5월 22일 오후에
laszlo는 거래에 성공해 피자를 수령했다고 알렸습니다!
https://blockchain.info/tx/a1075db55d416d3ca199f55b6084e2115b9345e16c5cf302fc80e9d5fbf5d48d
실제 피자거래에 쓰였던 1만 비트코인의 거래내역입니다
피자를 거래한 사람은 'jercos'라는 닉네임을 가진사람이였습니다.
함께 올린 인증샷에서는 파파존스 라지 사이즈 피자 두판이 식타위에 올려져 있었고, laszlo의 딸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피자를 잡으려 손을 뻗는 사랑스러운 장면도 담겨있었죠.
그리고 포럼 유저들은 사상최초의 비트코인과 물질간의 거래가 이루어졌다며 환호하였죠.
그리고 이후, 포럼유저들은 매년 5월 22일을 최초의 비트코인 물질거래를 기념하기 위한 날로 정하며 'Bitcoin pizza day'를 만듭니다.
여기 까지가 비트코인 피자데이의 유래입니다.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지는데요
최초의 거래이후 laszlo는 거래를 계속하고 싶다며 말하며
누구든지 관심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였죠.
그후에도 몇번의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잠잠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 한것이죠.
(지금은 잠잠하기만 하지만요...)
laszlo가 피자를 거래한 3달뒤인 8월이 되자 1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6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그동안 15배가 오른것이죠.
그리고 laszlo는 올라버린 비트코인가격에 결국 거래를 더이상 할 수없다며, 그동안 사준 모두에게 고맙다는 글을 남기며 이렇게 역사적인 피자 거래 실험은 막을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점은 1만비트코인의 가격이 600달러가 된 후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수직상승을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게시글은 포럼유저들에게 일종의 성지가 되어버렸죠,
11월이 되자 "와우 2600달러 짜리 피자였네!" 같은댓글들이,
이듬해 4월이 되자 "맙소사 이젠 18000달러야!",
이런식으로 5월에는 70,000달러가 되더니 6월에는 150,000달러,
해가 바뀌어 2013년 2월에는 무려 300,000달러짜리 피자가 되어버렸죠.
우리돈으로 15억짜리 피자가 되어버린것입니다.
빅마마스앤파파스의 피자 마냥 거대한 사이즈도 아니었고, 순금 또는 다이아몬드 토핑이 되어있는것도 아니였습니다.
그저 평범한 라지 사이즈의 파파존스 피자가 15억짜리 피자가 되어버리는 순간이였죠.
'bitcoin pizza day' 유래,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5월22일에 비트코인의 B자가 그려진 피자를 가족끼리 드셔보시는것은 어떠신가요?
모든 비트코이너 여러분들과 함께 5월 22일을 축하하는것도 좋을듯합니다.
즐거운 피자데이 되시길!